80세 고령의 다한증 환자 치료 사례
금년 4월 22일 오후경입니다.
전날 1박 2일로 양평에서 대한한의사 임원 MT를 마치고 운전하고 돌아오는중에 하남정도 왔을까 ?
길을 잘못들어 헤매고 있는데 갑자기 울리는 전화를 받아보니 할머니 한 분이 그곳이 다한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이 맞느냐고 물어왔습니다.
그렇다고 하니 지금 좀 전화로 상담할수 있겠냐고 하시는데 운전중이라 어렵긴 했지만 진해에서
전화한다는 말에 그러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할머니 말이 언제부터인가 머리에서 땀이 나기 시작해서 심해지는데 현재는 상체전체에 땀이 나는데
좋은 방법이 없는지 ? 한약을 복용하면 낫겠는지 물어왔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운전중이라 자세한 상담을 할 수 없으니 내일 출근해서 전화를 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끊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출근하자마자 전화해서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았습니다.
현재 체중은 53, 신장은 150 으로 80세의 전형적인 할머니로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이유없는 땀이 나서 괴롭다고 합니다.
머리에서 땀이 나기 시작해서 상체에 땀이 나는데 견디기가 어려우니 한약을 복용해서 좋아질수
있겠는지 물어왔습니다.
하지만 나는 일단 환자를 보지도 못한 상태이고 나이가 80세로 고령이며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한약을 처방하기가 어렵다고 망설이자 난감해하는 기색이 전화기 저편으로 느껴집니다.
연세가 80이나 되는 분에게 함부로 한약을 처방했다가 문제가 생길수도 있고 그렇다고 나이가 80인분을
그 먼 진해에서 서울로 올라오시라고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한약을 지어울 수 없다고 치료가 안된다고
하자니 할머니가 너무 서운해할것같고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다한증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고 그동안 치료한 나의 경험을 믿어보자고
마음먹고 약을 지어보내겠다고 답변하고 은행 계좌번호를 알려드리고 주소를 적었습니다.
자 ~~ 이제 말은 해 놨고 과연 무슨 약을 쓸 것인가 ??? 나는 고민에 빠져들었습니다.
오전 내내 일번 환자 진료하면서도 머리속에는 과연 어떤처방을 드려야 하나 ?
80세나 된 분이니 기를 보하는 약으로 해야하나 ?? 아니면 보음하는 약을 드려야 하나 ???
노인분이 이 약을 견딜 수 있을까?? 갖가지 걱정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치료해온 다한증 처방을 믿어보자하고 본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자음청열탕을 처방해서
택배로 보내드렸습니다.
이후 약을 잘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시간이흘러간 어느날 전화가 왔습니다.
어느새 한달이 되었는지 진해의 이**라고 하는데 기억하는지 모르겠다면서 ..
"아, 네. 그동안 약을 잘 드셨나요 ??' "약은 잘 먹었습니다. "
"혹시 약 복용하시고 문제는 없으셨고요" " 아무 문제도 없었는데요. 약을 한번 더 먹어야겠습니다"
"네, 땀은 좀 어떠셨어요? " "참 신기하네요. 땀이 60%는 줄은것 같아요. 그래서 약 좀 더 먹어볼라고..
그런데 약 먹다 열흘후쯤에 머리가 약간 띵했는데 괜잖은 건가 ??"
"네 , 그건 괜잖은 겁니다" " 그럼 약 좀 다시 보내주세요. 돈은 내가 입금 할께"
땀이 줄어서 너무 좋다면서 이야기하는 할머니 말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서 그 날 하루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후기를 적으면서 전화연락을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전화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면서 땀이 많이 줄어서 약을 더 먹어야 되는데 지금 심장이
안 좋아서 입원해야 되어 약을 더 먹지 못하는데 퇴원후에 약 더 복용하러 연락하겠다고 하시네요..
